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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일반 행사랑 다를게 없네"… 코리아세일페스타, 소비자는 '시큰둥'

  •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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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0 16:36:54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일반적으로 열리는 세일이랑 특별히 다른 점을 모르겠어요. 크게 싸다고 느껴지지도 않고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주부 정은별 씨는 곳곳에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현수막과 입간판을 보고 구경을 왔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다. 

    추석 황금연휴(9월 30일~10월 9일) 기간과 겹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에 가보니 손님들로 북적였다.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입간판과 현수막이 곳곳에 보인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KSF)는 국내 소비를 진작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쇼핑·관광 축제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총 34일간 열리는 행사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정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예산을 지난해 40억 원에서 올해 11억원을 늘린 총 51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행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자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알고 온 것이지 묻자 서울 은평구에서 조카와 함께 선물을 사러 온 이경수 씨는 "코리아 세일 뭐라고요?"라며 되물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현수막을 가리키자 "외국인을 위한 행사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백화점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직원 A씨는 "손님들이 얼마나 세일하는지만 보고 들어오지 이게 정부에서 주도하는 행사인지, 일반 세일인지 모르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백화점 직원 B씨 역시 "세일이라는 문구에 들어왔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 가격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화점의 한 의류코너에서는 신상품이나 인기 상품은 할인 품목에서 제외되거나 할인폭이 낮았다. 할인 품목으로 내건 상품의 대다수는 이월 상품이었다.

    백화점 바로 밑의 대형마트에서도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경례 씨 역시 "처음 듣는다"며 "멀리서 온 손주들 맛있는 음식 해줄라고 행사고 뭐고 그냥 왔제"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내 한 판매직원은 "추석이라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묻거나 일부러 온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금연휴 기간 북적이는 복합쇼핑몰.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복합쇼핑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 강서구의 한 복합쇼핑몰 역시 북적이는 가족 단위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조차 없었다.

    김정아 씨는 "들어오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라고 쓰여진 것은 봤어요. 그런데 코리아세일페스타 때문에 방문한 것은 아니에요"라며 "백화점 정기세일이기도 하고 계절도 바뀌어서 나를 위한 선물을 구매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주부 오혜란 씨는 "영화보러 왔다가 최대 50% 세일이라고 크게 적혀 있길래 구경할 겸 왔는데 괜찮다 싶은건 세일을 안하거나 10~20%로 할인폭도 낮다"며 발길을 돌렸다.

    대학생 박동철 씨 역시 "크게 싸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할인해도 인터넷이 더 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추석연휴 직후인 10일부터 나흘간 온라인에서 패션, 디지털·가전, 뷰티, 리빙 등 4개 품목군을 요일별로 집중 할인하는 '사이버 핫 데이즈'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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